스피크이지 8주 과정 소개

영어 못하는 나, 그 수업 들어도 될까요?

RomiT 2019. 11. 23. 22:05

많은 분들이 꾸준히 하시는 질문입니다. 이메일로, 디엠으로, 때로는 문자로 물어보십니다. 나는 영어와 담 쌓은지 오래 되었다, 정말 형편없다, 수업에 들어가면 다른 사람들과 실력이 너무 차이나 폐가 될까 하는 생각이 두렵다고요. 가끔은 읽기는 잘 되는데 말하기가 정말 힘들다는 분도 계시고 토익 토플 성적이 잘 나오는데 어디 가면 할 말을 못한다는 편지도 읽어봤습니다. 

저도 뭔가를 배울 때는 걱정부터 앞섭니다. 내가 수업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함께 배우게 될 학생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가만, 내가 어디까지 알더라? 하면서 망설이고 또 망설이지요. 

외국어는 습관과 무의식의 문제입니다. 취미 외국어는 내 근본을 흔들어 놓을만한 뇌의 영역으로 들어가기 힘듭니다. 그래서 요즘 꼭 필요하다는 영어가 그렇게 힘든 거겠지요. 잠꼬대로 영어해야 진짜 영어 좀 하는 거다, 하는 소리가 우스개처럼 돌기도 하고요. 끊임없는 반복과 암기가 필요하지만 동시에 눈앞이 캄캄해지는 챌린지와 10년 후에도 이불을 걷어차며 부끄러워할 실수를 많이 해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스피크이지 10주 과정에서는 "영어 마스터"를 책임지지는 않습니다. 언어는 삶이기 때문에 수업 하나, 선생 하나가 완결해줄 수도 없고요. 제가 여러분께 드릴 수 있는 것은 "나의 이야기를 영어로 건설하는 기술"입니다. 매주 영어가 가장 에너지를 많이 들이는 사고의 영역(예를 들면 시제, 장문 만들기, 가정법, 동작동사...)에 대해 배우고 실습합니다. 내가 어제 길 가다 본 진짜 이상한 일에 대해 설명하려면 우선 과거시제로 사건 시작점을 설정해야 하고, 인물과 동작과 사건을 묘사해야 하고, 그보다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다른 연결된 사건에 대해 얘기하고, 어떤 디테일을 말하고 무엇을 뺄지를 결정해야 하지요. 가끔은 조건절이나 가정법을 사용해 뉘앙스를 강화해야 하고 때로는 질문이 내 할 말을 대신하게 해야 합니다. 영어의 구조적 특성과 영어적 서사는 매우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왜 보편서사에 자꾸 2인칭 you가 등장하는지, 접속사로 연결해서 장문으로 만들 문장은 무엇이고 짧게 끊어 쳐도 되는 문장은 무엇인지에 대한 감을 익혀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나의 이야기를 할 때"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첫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면, 지금 나의 영어실력, 즉 beginner니 advanced니 하는 것들은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오히려 한국어로도 질문이 많고 할 말이 많은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어떤 단어를 써야 할지, "밥이 넘어가지 않았다"를 어떻게 영어로 적어야 할지는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많은 한국인 성인들이 아주 지적이고, 고등교육을 받았으며, 복잡한 주제에 대해 심오한 인사이트를 제시하기를 즐깁니다. 걷기도 전에 뛰려고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우선 뛰는 경험이 어떤 것인지 알아야 거기로 갈 수 있으니까요. 중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무리없이 이해할 수 있으면 누구나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 오히려 영어를 아주 잘하는, 일상적인 소통뿐 아니라 이메일도 잘 쓰시고 영어 인터뷰도 거뜬히 해내는 분들께는 수업을 권하지 않습니다. 이미 아는 얘기를 반복한다는 생각이 들면 지루해지니까요.

겁먹지 말고 오세요! 우리는 "이야기를 짓는 법"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