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크이지는 어떤 수업인가요?
스피크이지가 생겨난 이유
우리는 12년의 공교육 정규과정이 끝나면 영어를 배워야 할 이유를 잊어버립니다. 대학에 진학해서 토익이나 토플 점수가 필요해지만 학원에 가서 강의를 듣지만 원하는 점수를 얻으면 곧 다시 목표를 상실하고 맙니다.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어서, 여행을 다니고 싶어서, 때로는 비즈니스와 업무에 필요해서 간헐적으로 영어를 배우려는 시도를 하기는 하지만 뭘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를 잘 모르고, 그래서 자주 실패하거나 도중에 흐지부지 그만두고 맙니다.
여의도에서 토플을 7년 가르치고 미국과 한국에서 500명이 넘는 다양한 국적과 언어권의 성인들을 가르쳐 본 경험을 통해 저는 “이미 모국어를 통해 지적으로 성숙한 어른들이 새로 언어를 배워야 하는 어려움”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영어 동화책을 읽어야 하는 어휘수준을 가지고 있는데 막상 재미가 없고,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에 대해 알아보려니 단어도 어렵고 문장도 너무 길고 미리 알아야 하는 레퍼런스도 많습니다. 스피크이지는 이 사이에서 다리를 놓는 바이링구얼리즘bilingualism을 전반적인 수업 방식으로 채택했습니다. 강사가 영어로 지시를 내리고 대화를 주도하지만 어렵고 심화된 내용의 일부는 한국어로 설명하는 방식으로 학습자가 재빨리 두 언어를 건너다닐 수 있게 합니다.
우리 모두 좀 더 지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합니다. 막연하게 영어도 더 잘하고 싶어합니다. “잘”하는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보다는 나아지고 싶습니다. 유창하게 뭔가를 말하는 내 모습을 그려보기도 합니다.
“그런게 있다는 건 아는데 어디에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준비한 수업입니다. 주로 다루는 주제는 사회, 정치, 문화, 여성, 환경 그리고 지금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입니다. 스피크이지에서는 2017년 3월부터 2020년 지금까지 매주 하나씩, The New Yorker, The New York Times, The Guardian, The Economist, Nautilus, The Washington Post 등 주요 외신의 기사를 150개 이상 읽었습니다.
스피크이지에서 매주 90분간 하는 것
매주 영어를 구성하는 중요 문법 성분을 배우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proficiency(능숙도)를 정의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스피크이지에서는 “나의 서사를 남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능력”을 언어구사능력으로 봅니다. 예를 들어 “어제 버스에서 목격한 이상한 커플”의 이야기를 조리있게 전달할 수 있는 정도라면 해당 언어의 proficiency가 높다는 것이지요. 이 이야기를 남에게 전달하려면 우선
인칭과 시제를 적절히 스위치할 수 있어야 하고(수 일치와 동사변화를 비롯한 기타 문법은 물론)
일상생활에 등장하는 사물과 관념을 지칭하는 단어를 상당히 많이 알아야 하며
이 사건이 왜 이상한지에 대해 근거와 요점을 build up할 수 있어야 하고
상대방의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발화 속도가 적절하고 더듬거나 당황하지 않아야 합니다.
스피크이지에서는 90분간 영어-한국어를 넘나들며 직접 과업을 수행하고(제가 영어로 컵이 어디 있는지 말해주거나 새 헤어스타일을 칭찬할 것입니다), 영어와 한국어를 비교하면서 가장 중요한 문법의 작동방식을 배우고, 마침내 자신의 서사를 조리있게, 말이 되는 방식으로 쌓아가는 법을 배웁니다. 물론 마지막 20분은 그 주의 외신을 읽는 데 쓰고요.
판데믹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지금 가장 큰 외부는 영어로 이루어진 세계이고요. 함께 우리의 외연을 넓혀갑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