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글에서 Siri와 말하기 연습하기를 다뤄 보았다. 첫번째 글에서는 Siri에게 말을 걸고 나면 한번의 대답만이 돌아오는 질문을 소개했지만 이번에는 내가 팔로업 질문을 받거나(!) Siri에게 연이은 주문을 할 수 있는 질문을 다루려고 한다. 한 번의 질문과 대답, 혹은 명령어와 수행만으로 이루어지는 연습과는 달리 실제 대화와 비슷해지기 때문에 짧은 질답에 익숙해지고 나서 다음 단계로 삼아 연습하기에 좋다. 1. 반복 요청 연습 Siri에게 단어의 뜻을 물어본 다음 반복해 달라고 부탁한다 "definition of computer” 컴퓨터의 정의에 대해 물어보았다. Siri가 컴퓨터의 정의를 소리내어 읽어주는데, 여기서 도중에라도 폰 하단의 빛나는 아이콘 부분을 누르고 “Can you repeat..
혹시 그런 경험이 있는가? 내게 친절하고, 나를 칭찬해 주고, 나를 보면 반가워하고, 말이 잘 통하는 것 같은데 함께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와 생각하면 어쩐지 “쌔한” 느낌. 지난번에 했던 그 얘기 있잖아, 하고 말을 꺼내면 내가 언제 그랬어? 라고 되묻는 사람. 굳이 해도 되지 않을 말을 하고, 꼭 해야 할 말은 않는 사람. “그걸 모를 사람이 아닌데” 계속 모르는 사람. 혹은 나를 아끼고 사랑한다 말하면서 내가 싫어하는 일을 계속 하는 사람. 분명 내게 우호적인, 애정어린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인데 돌아서 생각해 보면 항상 혼란스러운 감정을 남기는 사람. 나는 이런 사람들과 그 감정들을 “알고보니 나와는 맞지 않는 사람”이나 “사정이 있었겠지”로 넘기고 잊으려 애쓰며 오랜 세월을 보냈었다. 이것을 ..
많은 한국어 사용자들이 영어 말하기를 두려워한다. 영어를 제 1언어로 구사하는 친구들 앞에서는 괜찮다가,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친구들 앞에서는 더 힘들어 하기도 한다. 영어를 둘러싼 동아시아 특유의 양가감정과, 주변인에게 평가당하면 어쩌나 싶은 염려가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실제로는 사람이 아니지만 사람과 말하는 것처럼 스피킹 연습을 도와주는 AI 어시스턴트가 어학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AI는 애플의 Siri와 아마존의 Alexa가 있는데, 한국에서는 Siri로의 접근성이 훨씬 뛰어나므로 Siri를 사용해 말하기 연습을 해보자. (세팅에서 “시리” 혹은 Siri로 들어가면 언어를 영어로 바꿀 수 있다. 다양한 액센트가 존재하니 자신이 말하고 싶은 쪽을 선택하면 된다. 언..